본문 바로가기

내가 사랑한 뉴욕

뉴욕 여행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레이디엠 Lady M 케이크 맛보기!

뉴욕 여행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레이디엠 Lady M 케이크 맛보기!

Lady M

뉴욕에 살기 전 여행을 뉴욕을 여행할 당시 너무나도 좋아했던 브라이언트 파크를 뉴욕에 사는 동안 딱 한 번 갈 정도로

뉴욕에 사는 동안 나는 엄청나게 게을러졌다. 쉬는 날 가끔 지하철을 타고서라고 센트럴 파크를 가곤 했지만 여행을

할 때 그렇게 좋아했던 브라이언트 파크는 자주 찾게 되질 않았다.

 

뉴욕에 살아도 맨하튼에 사는 것이 아니라면 참 명소에 잘 안가게 되는 것이 뉴욕 라이프.

Lady M의 케이크 맛을 전해 듣고 너무나도 가보고 싶었지만 미루고 미루다 결국 동생이 뉴욕에 왔을 때 그때서야 처음

Lady M에 방문해 케이크 맛을 볼 수 있었다. 주말도 아닌 평일 저녁에 이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을 보니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너무 많은 사람이 한 번에 매장 안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밖에서 직원이 일정 인원만을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안내해주고 나머지는 찌는듯한 더위에 밖에서 줄을 서서 매장안에 들어가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정말 무더웠던 7월의

뉴욕. Lady M의 케이크 맛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동생과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니 생각보다 금방 줄이 빠져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Lady M

케이크의 종류가 진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우리는 일단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시그니처 케이크인 얇은 크레페 케이크를 먹어 보기로 했고 바닐라와 그린티 중에서 평소 애정 하는 그린티 크레페 케이크를 주문했했다.

이런 무더위에는 카페 안에서 케이크를 먹는 것이 좋지만 42번가에 있는 레이디엠 매장에는 바로  앞에 뉴욕의 대표

명소이기도 한 브라이언트 파크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기분도 낼 겸 투고를 해서 공원에서 케이크 맛을 보기로 했다.

 

Lady M

마침 무슨 공연을 하고 있는지 브라이언트 파크는 엄청난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어서 뉴욕을 여행 중인 동생이

뉴욕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은 상황이었다.

 

Lady M

피자를 먹어서 출출하지 않은 탓에 한 조각을 사서 동생과 맛만 보기로 했는데 한 입 먹어보고 바로 한 조각

더 사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레이디엠의 그린티 크레페 케이크는 정말  너무나도 맛있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프로즌을 보러 가기 전 남는 시간을 이용해 잠깐 들렀는데 생각보다 케이크가 너무 훌륭해

이 무더운 날씨에도 여기까지 걸어와서 케이크를 맛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줄을 기다렸다 들어가서 사온 케이크여서 다시 줄을 서서 집에 가져갈 케이크를 사러 간다는 것이 부담될 만도

했지만 레이디엠의 케이크 맛은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 정도로 정말 맛있었다.

평소 케이크는 무조건 티라미수가 최고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레이디엠의 케이크 맛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날 밤 집에 투고해온 레이디엠의 케이크 맛을 다시 한번 맛보며 '내년 내 생일에는 무조건 이 케이크를 한 조각이 아닌

한 판을 사서 먹어야지' 하는 식탐 가득한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상상치도 못하게 올해 내 생일은 뉴욕의 어마어마한 코로나 19 여파로 가장 조용한 생일이 되어버렸다.

레이디엠은커녕 집 근처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에서 케이크를 사 먹는 것도 불안해 케이크 자체도 스킵해버렸다.

아마 올 해는 케이크를 먹지 않은 유일한 생일로 기억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속상해하기도 잠시, 뉴스에서는 지금까지 미국 내 코로나 19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사망자들에 대한애도를 표했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10만 명의 사람이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을 한

이 상황에서 생일에 케이크를 먹고 못 먹고 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아니 이 상황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부끄럽고 참 이기적이라고 느껴졌다.

 

누군가는 코로나 19로 고통을 받고 사망을 하고 직업을 잃고 렌트비를 못 내서 길거리로 나와 항의를 하고 있는 지금,

또 다른 누군가는 생일에 케이크를 못 먹어서 속상해하고 반려견과 센트럴 파크에 피크닉을 가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사뭇 무섭게 다가왔다.

 

사람은 정말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존재일까? 우리는 정말로 다른 사람의 불행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인

걸까? 어쩌면 인간의 본성이란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사람은 누구나 노력에 의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악한 마음을 컨트롤하고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것이 악하고 어떤 것이 선한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할 필요가 잇닿는 것. 그리고 의식적으로 타인의 불행에 대해 생각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이 두 가지가 필요할 것이다.

 

어느 책서 '인간성'이란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타인에게 갖는 동정심이라는 문장을 본 적이 있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경우에 측은지심을 갖고 타인의 마음을 공감하며 지내고 있을까? 대개는 타인을 돌아볼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사람의 '인간성'이란 마음 연습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라고 믿는다. 인간성을 발휘할 수록 그 마음은 더 커질 것이며 드러내지 않을수록 그 마음은 더 약해질 것이다. 순간 순간 먹는 나쁜 마음들은 모여 결국 한 인간을 인간성이 결여된 인간으로 만들 것이며 하나 하나 쌓아 올리는 선행이 합쳐져 한 인간을 선한 인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시작은 나와 다른 사람들은 모두 동등하며 우리는 세상이라는 공간에서 하나로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 믿는 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일 때 그들을 공감할 수 있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갖게 되며 그런 행동들이 하나하나 모여 사람은 선한 인격체가 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