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 만약 딱 한 곳만 갈 수 있다면 나는 뉴욕 현대미술관 모마에
가고 싶다!
작년 동생이 뉴욕으로 여행을 왔을 때 방문하지 못 해 가장 아쉬움이 남는 장소중 한 곳은 바로 뉴욕 현대미술관 모마였다. 마침 동생이 방문했을 때 뮤지엄은 공사 중이었고 동생은 한 달이란 긴 시간 동안 뉴욕을 여행했지만 끝내 모마를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그리고 만약 지금 나에게 코로나 19의 공포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뉴욕의 관광 명소중 딱 한 곳만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모마를 택할 것이다.
뉴욕을 방문할 계획을 세운 사람이라면 대부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자연사박물관, 구겐하임 뮤지엄과 이 곳
뉴욕 현대미술관 모마를 둘러볼 계획을 세우게 된다. 나머지 세 곳의 뮤지엄은 모두 둘러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고
메트로 폴리탄의 경우 세계 4대 뮤지엄 중 한 곳이기도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 모마에 대한 기억이 좋다.
1929년 57th St에 있는 핵셔 빌딩 구석에서 조그만 규모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세계 최고의 뮤지엄 중 한 곳이 된 이 곳 뉴욕 현대 미술관 모마에 대해 알아보자.
모마는 록펠러 부인을 비롯한 3명의 여성과 4명의 이사가 주축이 되어 설립되었다. 1932년에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였으며, 이후 일곱 차례의 리뉴얼을 거치게 된다. 지금의 건물은 2004년 요시노 타니구치의 설계에 의해
완공되었으며, 15만 점이 넘는 귀중한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는 뉴욕의 자랑이다.
또 이 곳에는 피카소, 고흐, 세잔, 샤갈과 잭슨 폴락 등 하나같은 거장들의 작품들로 가득 차 있는 만큼 19세기
유럽 미술부터 현대 미술의 진면목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한 장소가 아닐까 싶다.
또 자연사박물관이나 메트로폴리타에 비해 규모가 거대하진 않아서 막대한 작품을 빨리 둘러봐야 한다는 중압감 없이 편안하게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나는 이해하기 힘든 현대 미술보다는 유럽 미술을 보는 것을 즐기는 편이지만 가끔 이렇게 현대 미술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 굉장히 난해하고 추상적인 작품들을 마주하는 것이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고 답답하고 불쾌하기까지 했던 시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술관을 찾으면 찾을수록 현대 미술이 주는 추상적인 느낌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작품을 이해하려고 애써 노력하기 보다는 작품을 보며 떠오르는 내 생각을
가지치기해나가며 여러가지 상상들을 이어가고 잡념에서 벗어나 오롯이 그 시간들을 즐기는 법을 터득하게 되어서일까?
뮤지엄 크기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 뮤지엄 스토어의 크기도 다른 곳보다는 다소 아담하게 느껴질 정도의 크기였다. 하지만 작다고 무시하고 둘러보다간 정말 지갑이 거덜 날 수도 있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물건이 많았던
곳이기도 했다. 엽서는 기본이고 북마커와 그리고 모마라는 이름이 적힌 예쁜 에코백까지. 자제하고 또 자제해서 겨우 겨우 딱 필요한 것만 골랐는데도 이 정도라니.
나는 어느 곳에 가도 뮤지엄에 들를 때면 꼭 기념품을 하나씩은 사 오는 편이다. 맘에 꼭 드는 물건이 없거나 긴축재정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엽서 한 장은 꼭 사곤 한다. 여행이 끝나고 나중에 사진으로 그 여행을 추억할 수도 있지만 나는
대개 기념품과 함께 그 장소를 추억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에코백은 평상시 일반 샵에서는 팔지 않는 스타일이라 더더욱 좋다. 웬만하면 들고나가도 누군가 나와 같은 가방을 들고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더욱 좋다.
코로나 19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재의 뉴욕.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다시 한번 뉴욕 현대미술관을
방문하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별이 빛나는 밤'을 처음 봤을 때의 기분. 반 고흐와 사랑에 빠진 그 날.
반 고흐와 모네를 좋아하는 내게 모마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곳이었다.
그리고 모마는 내가 뉴욕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이유였다. 늘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기에
소중한 지 몰랐던 뉴욕 현대미술관 모마. 어쩌면 코로나 19는 익숙하던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하고
미루기를 좋아하는 내 습관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 좋은 계기가 되어주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언젠가'따위의 말들을 인생에서 완전히 지워버리기! 하루하루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 갖기!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말기!
코로나 19는 우리 사회에서 많은 것을 가져갔고 무수한 공포와 아픔을 낳았지만 분명 이 상황에서도 무언가 깨닫게 되고
내 삶에 반영할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나는 확실히 안다. 코로나 19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처한 상황이지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코로나 19 이후의 세상을 다르게 전개시킬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베스트셀러 <시작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내가 길을 걷다가도 TV를 보다가도 설거지를 하다가도 훌라후푸를 돌리다가도 습관처럼 되뇌이는 몇 개의 문장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자주 되뇌이는 문장은 '나는 불확실성을 사랑해'라는 문장이다. 내가 바라는 꿈과 이상은 늘 불확실성 뒤에 있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불확실성을 즐기는 사람은 언젠가
불확실성 뒤에 있는 자신의 꿈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고 불확실성이 두려워 이를 피하기만 하는 사람은 결코 불확실성 뒤에 있는 이상에 도달하 못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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