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언제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단풍으로 물든 센트럴파크를 만끽할 수 있는가을을 권하는 편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와 뉴이어를 뉴욕에서 보내는 로망이 있는 사람들에게 뉴욕의 겨울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일 것이다.
사실 나도 처음 뉴욕 여행을 하기 전 이상하게 '겨울의 뉴욕' '뉴욕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매년 뉴이어 카운트다운을 하는 뉴욕 타임스퀘어의 모습이 방송 매체를 통해 전해질 때면 키스를 하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이 매년 같은 모습임에도 매년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 같다.
만약 겨울에 뉴욕을 찾게 된다면 록펠러 센터의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는 것과 이 곳 브로드웨이 뮤지컬 중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하는 것은 겨울의 뉴욕을 더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거리마다 흐르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즐기며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지만 락펠러
센터의 초대형 사이즈의 트리를 구경하고 스케이트를 타면서 뉴욕의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에 티켓값이 평소보다 훨씬 비싼 편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에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그것도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하는 일은 내게는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크리스마스 일정을 아직 정하지 못 해서 표를 크리스마스가 임박해서야 구매했더니 허걱 금액이
135달러. 15만원돈이었지만 크리스마스 당일 오페라의 유령을 본 기억은 지금도 내게 가장 행복했던 크리스마스 중
하루로 남아 있다.
한국에서 공연을 관람할 때 공연장내 음식물이 반입 금지인 것과는 달리 이 곳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는 알코올도
섭취도 가능할 정도로 자유롭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칵테일이나 맥주를 마시면서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뉴욕 뿐 아니라 라스베가스에서 잘 알려진 오쇼나 르레브쇼등 라스베가스 3대 쇼로 꼽히는 여러
공연에서도 칵테일을 즐기며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매우 흔한 광경이다.
무대 위 소품부터 예사롭지 않아 시작 전부터 기대에 부푼 채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크리스마스 당일이어인지
이 넓은 공연장의 객석이 빈자리 하나없이 가득 채워져 있는 모습이었다.
공연을 기다리던 중 문득 한국에 계신 엄마 생각이 났다. 예전에 한국에서 <오페라의 유령>이 영화로 개봉했던 때
엄마와 함께 그 영화를 보면서 나중에 같이 뮤지컬도 보자고 약속했던 일이 기억나서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 졌다.
좋은 데를 가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늘 부모님을 떠올리고 가족들과 함께 다시 오는 것을 계획하는 애특한 딸은
아니지만 이 날만큼은 한국에 계신 엄마가 무척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엄마가 영화 오페라의 유령을 보며 엄청 감동을 받으시고 나중에 꼭 뮤지컬로도 함께 볼러 가자고 말씀하셨었는데
언제나 엄마보다는 내가 우선인 이기적인 딸은 또 이렇게 나혼자만 즐거운 문화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미안해지기도 했다.
뉴욕에 살면 브로드웨이 뮤지컬 정말 자주자주 관람해야지 했는데 생각만큼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라이온 킹>, <오페라의 유령>, <겨울왕국>을 봤는데 이 세 공연의 매력은 각기 너무 달라서 사실 어떤 공연이
나에게 베스트였는지 꼽기도 쉽지가 않다. 라이온 킹은 그야말로 어린 시절 동심을 떠올리면서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를
즐기기에 최고의 공연이었고 겨울 왕국또한 성인들 마저도 사로잡을 매력적인 스토리의 동화같은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좋은 공연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했으며 오페라의 유령은 그냥 말이 필요없이 감동이었다.
하지만 만약 뉴욕 여행 중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관람하는 때가 겨울이고 크리스마스 즈음이라면 나는
<오페라의 유령>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라면 더더욱!!!
아마도 이 뮤지컬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 그럴것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한 후 약 1주일 정도를 뮤지컬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그 감동에서 쉽사리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공연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뮤지컬 관람을 하고 집에 오는 길에서부터 한동안 집에서
설거지를 하면서도 이 노래를 흥얼거릴정도로 뮤지컬이 주는 감흥은 꽤 컸다.
그리고 다음번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할 때는 함께 가는 사람이 꼭 우리 엄마 김권사님이면
좋겠다.
평생 안들 것만 같던 '철'이라는게 뉴욕 살이 4년만에 조금은 들어버린 것 같다. 떨어져 지내 보면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내게 훨씬 더 큰 가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늘 내가 먼저 행복하고 내가 좀 안정되면 부모님께 잘
해드려야지'하는 생각을 하고 살았었지만 막상 해외에 살고 세계적으로 예상치도 못한 일이 마구 발생하는 예측이
불가능한 세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언젠가'라는 말로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미뤄서는 안 될 것 가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다 보면 내가 굳이 오래 전부터 계획하지 않았어도 해외에서 꽤 긴 시간을 살게 될 수도있고 또 개중에는 아예 평생을
해외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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