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언 스퀘어에 도착했을 즈음 이상하게 인터넷이 안 돼서 이렇게 눈에 잘 띄는 홀푸즈 마켓을 한참이나 찾지 못하고 계속 헤매고 있었다. 잠시 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현지인처럼 보이는 학생 한 명을 붙잡고 홀푸즈 마켓이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운 좋게도 그 학생은 마침 자신도 홀푸즈 마켓에 가고 있다며 같이 가자고
말해주었다.
혼자서 뉴욕을 여행 중인 나는 친구가 없어서 누군가와 말을 해본지도 오래였으므로 반가운 마음에 그와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홀푸즈 마켓까지 걸어갔다.
예상대로 NYU에 재학중인 그는 홀푸즈 마켓을 찾지 못하고 영어가 서툰 내가 여행객임을 금세 알아차리고 그 곳에
무엇을 사러 가느냐고 물었다. 나는 한국에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선물할 화장품을 사러 간다고 그에게 얘기했다.
그러자 그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홀푸즈마켓에 화장품은 팔지 않는다고 했다. 살짝 당황한 나는 인터넷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화장품을 구매한 리뷰를 보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어색한 대화를 5분 정도 이어가다 보니 어느새 홀푸즈 마켓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입구부터 꽃이 나와 있으니
화장품을 팔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 불안함도 잠시 잊은 채 기분이 좋아졌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뉴욕에서는
꽃가게가 따로 있지 않고 한국으로 치면 편의점정도에 해당할 수 있는 델리라고 불리는 곳이나 식료품점에서 이렇게
꽃을 팔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에 여행자로서 이 사실을 몰랐던 나에게 꽃을 팔고 있는 모습도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화장품을 팔지 않는다는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해 보이려는 듯 그는 당당히 점원에게 걸어가 이 곳 홀푸즈마켓에서 화장품도 파느냐고 물었다. 중년의 아주머니였던 직원분은 친절하게 화장품 섹션 쪽을 가르쳐주셨다. 머쓱해진 그는 "저는 이 곳에서 화장품을 팔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저 친구(나)가 화장품을 판다고 해서 와봤더니 진짜네요" 라고 말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그 중년의 여성 직원분께서는 발랄한 미소와 함께 대개 여자들의 말은 항상 옳다는 말을 건넸고 우리는 같이
웃었다. 그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홀푸즈 마켓 여기저기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유기농 먹거리만 판매하는 곳인 만큼 금액이 비싸지만 식재료들의 퀄리티가 좋아서인지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쇼핑 중이었다. 나중에 뉴욕의 한인타운 중 한 곳인 퀸즈에 위치한 플러싱에서 살게 되면서 나는 홀푸즈
마켓에 거의 가지 않게 되었다. 그만큼 내가 사는 곳 근처에 있는 한국 마트나 중국 마트에 비해 이 곳의 판매 금액은
상당히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기농 먹거리만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홀푸즈 마켓이 이렇게나 많은 뉴요커들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정도 식재료의
퀄리티가 좋다는 것은 인정할만한 부분이다.
장을 보기도 하고 식사를 하기도 하는
뉴요커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매우 바빠 보였다.
모두 유기농 제품이다 보니 중국 마트나
한국 마트보다는 훨씬 비싼 편이다.
샐러드를 원하는 만큼 덜어서
살 수 있어서 좋다.
종류도 엄청 다양한 베이커리까지.
그리고 드디어 내가 찾던 뷰티 섹션.
그런데 대부분의 제품들은
한국 인터넷 쇼핑에서 구매하는
금액보다 결코 싸지 않기 때문에
금액을 잘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벌꿀 크림과 이집션 매직 크림 같은 경우도
홈쇼핑 금액보다 훨씬 비쌌기 때문에
구매할 필요가 없었다.
나처럼 장기 여행을 와서 짐도 많고
쇼핑도 많이 한 경우 캐리어 공간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뉴욕 여행 중
친구들 선물로 구매하기 좋은 제품은
바로 이 버츠비의 제품들이 아닐까 싶다.
물론 한국에도 있지만 금액도 저렴하고
캐리어 안에 공간도 별로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이 립밤을 사기로 했다.
그리고 이 레스큐 오인먼트는
아기가 있는 엄마들이 완전
애정 하는 제품이다.
뉴욕 여행을 오기 전 이 제품을
사다 달라고 한 친구가 몇이나 있었기 때문에
사실 나는 이게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잘 모르고 일단 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이들 어디 부딪혀서
멍들거나 벌레에 물리거나 했을 때
떠 상처 났을 때까지 완전
만능 크림이라고 한다.
초콜릿 종류도 너무 많아서 일일이
종류를 읽어보고 비교하는 데만도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다.
그래서 의외로 이 초콜릿 고르는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던 것 같다.
결국엔 여행 책자에서 추천한
씨 솔트와 그냥 내가 궁금한 맛의
선물용으로 잔뜩 구매했는데
절반은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먹어버렸다.
미국에서 닥터 브로너스 제품들은
굉장히 싼 편이고 한국에서는 대용량
사이즈만 봤는데 이렇게 작은 사이즈는
여행 다닐 때 딱일 것 같아서 평소
좋아했던 향들을 몇 개 샀다.
줄이 정말 길긴 한데 계산대도 그만큼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계산을 마칠 수 있었다.
줄을 서있다가 내 차례가 될 때
불이 들어오는 번호 쪽의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하면 된다.
뉴욕을 여행 중이라면 올가닉 제품들만
취급하는 이곳 홀푸즈마켓에서
쇼핑도 하고 친구들에게 줄
선물도 구매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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