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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즐거움

전염병에 대처하는 기독교인의 자세 <딸아, 너는 나의 보석이란다>를 읽고.

전염병의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은 지금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이 시기를 견뎌내고 계신가요?

처음에 저는 그저 '시간이 없어 읽지 못했던 책들을 많이 읽고 리뷰하지 못했던 좋은 책들도 영상을 좀 만들어서 올리고 그렇게 이 시간들을 잘 활용하면 되겠지'라고만 생각했었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 사태를 보며 책을 많이 읽기는커녕 단 한 권의 책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하루에도 몇 번이나 뉴스를 확인하지 않고서는 불안해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커져가는 불안과 함께 책상 위는 몇 장을 채 넘기지 못한 채 덮어버린 책들로 쌓여만 가고 있었죠.

먼 타지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고 있기 때문에 유독 불안해 하는 것일 뿐이라고. 이 불안은 당연한 것이라고.

그렇게 스스로 합리화하기를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뭘 해야할지 고민조차 없이 책장 앞으로 향했습니다. 책장에는 그간 읽지 못했던 책들 중 지금의 나를 위로해 줄 책이 아니 이 순간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이 있을 것만 같았죠.

그리고 저는 한 권의 책을 책장밖으로 꺼내들었습니다. <딸아, 너는 나의 보석이란다.>

 

 

 

이 책은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몇 년 전 어느 날 필요한 물건을 뉴욕으로 좀 보내달라던 제 부탁에 동생이 제가 부탁한 물건들과 함께 보내준 책이었습니다. 저는 안 그래도 책은 무거워서 택배비도 많이 나오는데 책을 왜

보냈느냐며 동생을 나무랐지만 동생은 특유의 기분 좋은 웃음소리와 함께 정말 좋은 책이니 한 번 읽어보라고만 했죠.

 

하지만 늘 '주님'보다는 '저 자신'이 우선이었던 저는 서문을 조금 읽다 책장 안 어딘가 특별한 의미가 없는 곳에

책을 별생각 없이 꽂아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있는지 조차도 잊고 지내던 이 책은 그제야 처음 책장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었죠.

이 책은 성경 말씀을 토대로 하늘 아버지가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을 빌어 우리가 하나님께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었습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운 것이다."

평상시에는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로 지나쳤던 요한복음 15장 16절의 말씀 이 한 줄이 적혀있는 첫 페이지를

넘기는 데만도 몇 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내 신실한 고백을 기다리고 계셨을 주님께 항상 내 욕심만을 쏟아내고 불평 거리를 찾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인양

불만을 토로하던 제 자신이 떠올라서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이 되어서야 세상에 의지할 것이 없는 순간에야

비로소 주님을 찾은 제가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그런 제게 우리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의 하나님이니. 떨지 말아라. 내가 너를 강하게 하겠다.

내가 너를 도와주고, 내 승리의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주겠다. (이사야 41:10)

 

 

또 제 모든 근심 걱정을 다 알고 계신 주님은  책을 통해 저에게 이런 말씀들을 들려주셨습니다.

나의 보석, 나의 딸아 네가 사랑하는 이들을 내게 맡겨라. 내가 너의 마음을 왜 모르겠니, 네가 가까운 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안다. 나는 너의 창조주이고 모든 좋은 선물을 주는 자이다. 너의 삶을 나눈 사랑하는 사람들을 준 자도 나이다. 그러나 나의 딸아,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궁극적으로 내게 속한 자들임을 기억해라. 그들은 네게 속한 자들이 아니다. 아브라함이 그의 외아들 이삭을 내게 맡겼던 것처럼 나는 네가 마음을 열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내게 돌려주길 바란다. 그들에 대한 모든 걱정을 내게 맡겨라. 너의 손을 내 손에 얹어라. 내가 약속한다. 네가 이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일에서 나는 너와 너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걸을 것이다. 너를 사랑한다. 신뢰해도 좋은 너의 왕

 

지금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의 안전뿐 아니라 이 전염병이 혹시라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내게서

뺴앗아가버릴까 봐였다는 것을 우리 주님은 나보다 먼저 알고 계셨던 것이었죠.

 

한참을 소리 내어 펑펑 울고 나서야 그제야 잠시 묵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이내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죠. '기독교인이란 어떤 사람일까' '하나님은 이 상황을 통해 내게 어떤 가르침을 주시고 싶으신 걸까'

'우리 주님은 내가 지금 무엇을 하길 원하시는 걸까?' '기독교인으로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리고는 포스트잇을 꺼내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 내려 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학창 시절 친구들, 교회 식구들, 사회생활을 하며 나를 도와준 많은 사람들, 그리고 이 곳 뉴욕에 와서 알게 된

사람들까지 그들의 이름과 그들의 가정을 적은 포스트잇을 책상 앞 벽에 붙이고 소리 내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주님께 고하고 그들의 평안을 기도하는 것만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몇몇의 친구들과 한국에 계신 목사님으로부터 저의 안부를 묻는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동안이나 만나지 못했지만 주님 안에서 그들과 나는 선한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주님은 제게 알려주신 것이었죠.

 

또한 우리 주님은 한국에 계신 목사님을 통해 온라인 예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저의 의문과 약간의 죄책감까지도 모두 지워주셨습니다. 바로 그다음 날부터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 했던 제가 어떤 설교 말씀을 들어야 할지조차 목사님을 통해 미리 예비해두고 계셨습니다.

 

참 이상하죠. 몇 년 동안 서로 연락하지 못했던 한국에 계신 목사님께서 제가 목사님의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르고

목사님의 가정을 위해 기도한 바로 그 날 저에게 연락을 주셔서 불안한 저의 마음을 위로해주시고 저에게 필요한

설교들을 나누어주셨던 것은 분명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살아서 역사하시는 우리 하나님께서는 이 책의 맨 마지막 장을 통해 저에게 이런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나의 보석, 내 딸아 너는 나로 시작하고 나로 끝맺는다.

나의 보석아, 너의 인생이 언제 끝날지 염려하지 마라.

너는 너의 첫 호흡이 나와 함께 시작되었고, 너의 마지막 호흡이 너를 나에게로 인도할 것이라는 사실만 알면 된다.

죽음이나 영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결코 무서워하지 마라.

너의 오늘과 내일은 나로 인해 안전하다. 그 모든 날이 태초부터 내 손안에 있다.

 

불안한 상황 속, 저와 같이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를 경험하길 원하시는 모든 분께 <딸아, 너는 나의 보석이란다>

이 책을 간절히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https://youtu.be/hgvbcerau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