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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뉴욕

<뉴욕 여행 필수코스> 알고 가면 더 좋은 '자유의 여신상'

자유의 여신상

과거 이민선을 타고 미국으로 들어오던 사람들은 여신상이 보이면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품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뉴욕의 상징이기도 한 자유의 여신상은 여전히 이 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듯 하다.

뉴욕을 사랑하고 꿈과 낭만을 즐기는 이들을 향해 늘 환영의 제스츄어를 취해주는 듯 한 '자유의 여신상'

 

자유의 여신상

로어 맨해튼에 있는 배터리 파크의 클린턴 요새에서 출발하는 페리를 타고 자유의 여신상에 도착했다.

페리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15~3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리버티섬과 앨리스 섬에서는 보통

오후 5시경 마지막 페리가 출발한다.

 

일요일이었던 이 날 우리는 주일 예배를 먼저 드리고 출발해야 했기 때문에 예배를 마치고 배터리 파크에 도착해

거의 마지막 페리를 탈 수 있었지만 자유의 여신상을 둘러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자유의 여신상

무더운 뉴욕의 여름 날씨중에서도 가장 습하고 더운 시기인 7월. 이날은 7월 중에서도 무더웠던 날씨때문이었는지

평상시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보안 검색대에서 줄을 오래 서지 않고도 페리에 오를 수 있었다.

 

페리로 리버티섬까지는 약 15분 정도가 걸리는데 페리가 가는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자리를 잡으면

자유의 여신상이 가장 잘 보인다. 사람이 많은 날에는 다른 사람의 머리를 걸치지 않고 사진을 찍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번잡하지만 너무더운 날씨탓인지 이 날은 평소 주말보다 꽤 한산한 모습이었다.

 

 

자유의 여신상

페리에서의 15분이라는 시간은 앞사람의 머리가 내 얼굴을 가리지 않게 자유의 여신상을 프레임에 잘 담아

사진만 찍기에도 넉넉지 않은 시간이지만 뒤로 보이는 로어 맨해튼의 광경도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다.

 

자유의 여신상

원래는 '세계를 비추는 자유 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을 갖고 있지만

그보다는 단순한 '자유의 여신상 Statue of Liberty'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자유의 여신상

프랑스의 조각가 '프레데릭 오귀스트 바흐토르디'는 그리스 신화 속 여신을 모티브로 해서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자유의 여신상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1875년 작업을 시작해 1884년까지 거의 10년 만에 프랑스에서 완성된 자유의 여신상은 1886년 10월 28일

미국 독립 100주년을 맞이해서 프랑스가 미국에 축하 의미로 선물한 것이다.

 

자유의 여신상

왼손에는 미국 독립선언서를 쭉 뻗은 오른손에는 횃불을 들고 있는 자유의 여신상에는 이렇게 작은 모형에서조차

그 위엄이 느껴지는 듯했다.

 

자유의 여신상

자유의 여신상의 눈, 코, 입을 가리키며 기념 사진을 찍다 보니 얼굴만도 이렇게 큰 자유의 여신상은 어떻게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옮겨졌을까 하는궁금증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프랑스의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브 에펠이 설계를 맡았고 완성 후 분해된 조각들을 상자에 담아 배편으로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 해체하는 것과 다시 조립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자유의 여신상

현재의 횃불은 1987 새 것으로 교체된 것으로 예전 것은 좌대에 있는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자유의 여신상

날씨가 좋아서였는지 찍는 사진마다 마음에 들었던 이 날의 사진들.

 

자유의 여신상

이 곳에서 바라보는 맨해튼의 풍경이 어찌나 근사하던지 나는 마치 내가 이 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닌

잠시 다른 도시로 여행을 온 듯한 기분까지 들 정도였다.

 

 

자유의 여신상

자유의 여신상으로 가는 티켓은 세 종류로 왕관 전망대까지 갈 수 있는 티켓과 받침대 가지 갈 수 있는 티켓,

외부에서 둘러볼 수 있는 티켓이 있다. 워싱턴 D.C에서 유명한 연필 모양의 마뉴멘타 타워와 마찬가지로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 티켓을 끊을수록 티켓값은 비싸지며 온라인을 통한 예매도 필요하다.

 

자유의 여신상

외부에서 둘러보는 티켓을 선택한 나는 동생에게 배운 다리가 땅에서 떨어지는 찰나의 사진을 담는 것이라는 

'요정샷'이라는 것에 심취해있었다.

 

자유의 여신상

'여행'에는 참 많은 장점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장점은 이렇게 남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는 절대 취할 수 없을 포즈들을 이렇게 자유롭게 취해본다.

 

자유의 여신상

모든 관광명소에서 내가 빠지지 않고 둘러보는 기념품샵. 장난감 횃불을 하나 들고  잠시 '자유의 여신상'흉내를 내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금세 좋아진다.

처음 자유의 여신상에 방문했을 때 나는 자유의 여신상이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맞이해 준 선물이라는 것도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브 에펠이 설계를  맡았다는 것도 몰랐었다.

 

그러나 첫 뉴욕 여행 후 여행을 하면서 돌아본 것들에 대해 검색을 하고 책을 찾아보며 여러 정보들을 얻었고 그리고

그 후 다시 만난 '자유의 여신상'은 내게 조금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이 말은 여러 상황에서 쓰이지만 '여행'에 관해서는 특히 더 적절한  표현인 듯하다.

아무것도 모르고 관광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저 사람들에 떠밀려 사람들이 줄 서서 사진을 찍는 곳에 기다렸다가 

(심지어 그 곳에서 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지 조차 모르면서) 사진 몇 장 찍고 돌아오는 것이 전부일 수 있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내가 눈여겨보고 싶은 것이 있고 그를 통해 내가 생각하고 싶은 것이 생기는 것이 바로

'여행'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