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 놓치지 말아야 할 뉴욕 3대 스테이크 맛집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피러루거 스테이크 하우스와 킨스 스테이크와 더불어 뉴욕 3대 스테이크 맛집으로 손꼽히는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뉴욕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이 세 곳은 스테이크 하우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곳이다.
내가 방문한 곳은 호텔 1층에 있는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고담점이었다. 맨하튼에 있는 다른 지점들보다 크기는
작지만 사라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어서 늘 크리스마스같은 사람이 붐비는 날에도 다소 예약이 쉽다는 장점과
한적하고 조용하게 레스토랑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곳은 다른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보다 사람이 없고 한적해서 붐비지 않아 좋다. 내부가 넓진 않지만 테이블 수
자체가 얼마 되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장소가 아닐까 싶다. 나역시
뉴욕으로 여행을 왔을 때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뉴욕을 느끼는 것을 즐겨하기도 했지만 뉴욕에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점차 피하게 되면서 특히 음식을 먹는 장소인 레스토랑의 경우 더욱더 조용한 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던 것 같다.
심지어 내가 방문한 두 번의 크리스마스 때도 북적거리는 느낌이 없어서 여유 있게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는 물씬 내고 있으면서도 복잡한 느낌이 없어서 더욱 좋았다. 어짜피 예약제로 손님을 받고
있기 때문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을 보며 부담을 느끼거나 불편하게 식사할 일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음식먹는 속도가 남들 보다 느린 나는 언제나 레스토랑에 길게 늘어선 웨이팅 줄이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특히나
우리 테이블보다 늦게 들어온 사람이 먼저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볼 때면 항상 내가 밥먹는 속도가 너무 늘겨 영업하는
곳에 피해를 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원래 속도보다 서둘러 먹고 일어나게 되는 경우도 왕왕 있었기 때문에 나는
늘 여유롭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는 레스토랑들이 좋다.
스테이크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가 마치 크리스마스의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 속에 나올법한 그런 분위기다. 바에
앉아서 티비를 보며 이 시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고 테이블에는 주로 크리스마스를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가족들과 연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주문한 스테이크를 기다리며 식전 빵과 와인을 한 모금하니 어느새 얼굴이 붉거져버렸다. 와인 맛을 잘 모르는 나에게는
하우스 와인도 충분히 괜찮았다. 간혹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식전 빵을 너무 많이 먹으면 스테이크를 남기게 되는
대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식전빵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빵이 너무 맛있어서 결국 다 먹어버렸고
고기보다 먼저 나온 와인도 어느새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분위기에 취한 것인지 와인에 취한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가장 저렴하고 와인을 잘 모르는 탓에
그냥 시킨 하우스와인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순간이었다.
입맛이 촌스러워 피가 흐르면 못 먹는 나는 미디엄 웰던으로 주문을 했고 이런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주문을 받을 때
웨이터는 당연히 고기 굽기 정도에 대해 물었고 나는 미디엄 웰던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은 한사코
미디엄 웰던을 주문하면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의 고기맛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은 미디엄 웰던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몇 번이나 권유했다. 하지만 나는 피를 보면 왠지 잘 먹을 수 가 없어서 미디엄 웰던으로 할 수
밖에 없다고 정중히 얘기하고 그제서야 직원은 알겠다며 미디엄 웰던이지만 최대한 피가 흐르지 않는 선에서 맛있게
해달라고 주방에 부탁을 하겠다는 얘기를 남기고 주문을 받아갔다. 정말이지 참 친절한 분이셨다.
뉴욕에 살면서 고급 레스토랑일수록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한국에서와는 다르게 나이가 지긋하게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그저 별 생각없이 그들을 바라밨지만 어쩌면 영화 <인턴>에서 처럼 뉴욕이라는 도시는
시니어들에게만 있는 특유의 지혜를 존중하고 있기에 이런 문화 현상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처음 뉴욕에 살게 되었을 때 명성이 어마어마한 피러루거를 방문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맛에 실망한 적도 있었는데
이 곳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처음 크리스마스에 이 곳을 방문하고 그다음 크리스마스에 또다시 이 곳을 찾을 정도로 스테이크 맛과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뉴욕을 여행하는 관관객이라면 조금 더 북적이는 곳을 찾는 것도 괜찮지만 나처럼 뉴욕에 살면서 항상 바쁜 뉴요커들 틈에 치이는 것이 지친 사람이라면 이 곳 고담점을 찾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가 주는 분위기와 맛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지만 한적함과 여유로움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아마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만족할만 하다.
뉴욕을 여행할 때 나는 뉴욕이 주는 어마어마한 에너지에 매료되어 뉴욕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뉴욕에
수년간 거주하면서 나는 뉴욕이라는 도시가 주는 한적함과 여유로움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사람에게도 반전 매력이라는 것이 있듯이 때로 어떤 장소에도 그러한 매력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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