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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뉴욕

뉴욕 여행중 세번이나 찾은 <카페 하바나> 일명 마약 옥수수 넘나 맛있다!

뉴욕 마약 옥수수 카페 하바나 뉴욕 맛집

뉴욕에 살기 전 뉴욕으로 한 달간 여행을 온 적이 있었다. 그때 내가 가장 많이 찾은 레스토랑은 어디일까를 생각해보니 바로 이 곳 카페 하바나였다. 뉴욕 여행 전 뉴욕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들을 찾아보던 내게 가장 많이 검색된 곳 중

한 곳이기도 했던 이 곳은 정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강력 추천했는지를 알 수 있는 곳이었다.

 

뉴욕 마약 옥수수 카페 하바나 뉴욕 맛집

소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고 쇼핑백을 잔뜩 싸들고 카페 하바나를 찾아 맛보는 그 마약 옥수수의 맛은 정말

옥수수가 입에서 녹아 없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첫 방문은 브루클린 브릿지를 걷고 배가 너무나도 고파 아사직전에 이

곳을 방문했을 때였다. 한 여름밤 꽤 긴 길이의 브루클린 브릿지를 한참을 걷고 도착한 이 곳에서 모히또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난 후 맛 본 마약 옥수수맛 또한 나의 뉴욕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맛 중 하나이다.

 

뉴욕 마약 옥수수 카페 하바나 뉴욕 맛집

낮이든 밤이든 이 곳을 찾을 때마다 웨이팅을 해야 할 정도로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었지만 찾을 때마다 그 옥수수

맛에 빠져 무거운 쇼핑백들을 들고라도 이 곳에 온 것을 후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아니 특히나 힘들게

걸은 날일수록 왠지 정말 마약처럼 이 곳의 마약 옥수수맛은 더욱 생각나고 그럴 때 마다 마약 옥수를 한 통 먹고 나면

정말 다시 쇼핑백을 한아름 들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묵었던 퀸즈의 게스트 하우스까지 돌아갈 힘이 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끊임없이 걷고 또 걷고 걷는 것이 일상이 되었던 뉴욕 여행에서 유독 힘든 날이면 이 마약 옥수수가

떠올랐고 나는 소호로 발걸음을 옮겼던 것 같다. 마약 옥수수라는 이름 누가 지었는지 그 이름 한 번 기가 막히가 싶다.

 

뉴욕 마약 옥수수 카페 하바나 뉴욕 맛집

맨 처음 방문했던 날은 땀을 뻘뻘 흘리며 브루클린 브릿지를 걸어서 건넜던 날이었다. 한 여름밤 브루클린 브릿지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지만 등에 흐르는 땀은 최악이었다. 그래서 카페 하바나까지 걸어와서 시킨  음료는 바로

내사랑 모히또. 술을 잘 하진 못 하는데 달콤 쌉싸름한 이 모히또 맛은 너무 좋다. 그리고 모히또 한 잔이 주는 살짝 

알딸딸한 이 느낌이 나는 참 좋다.

 

 

 

 

뉴욕 마약 옥수수 카페 하바나 뉴욕 맛집

그리고 드디어 마약 옥수수!!! 사진에 못 담았지만 마약 옥수수를 주문하면 센스 있게 이쑤시개도 함께 준다.

이 곳을 찾는 손님들 중 상당수가 연인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약 옥수수 이쑤시개를 함께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일일지 모르겠다. 이 맛있는 옥수수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먹고 나서 이청소가 바로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예쁘게 먹는

것이 힘들다는 것. 그런데 사실 혼자 뉴욕을 여행하는 내게 이런 단점은 꽤 무의미한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나처럼 옥수수마니아라면 이 옥수수 두통도 모자라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순식간에 먹어치우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늘 한 번 방문할 때 마다 여러 개의 옥수수를 또 투고해와서 그 날 저녁에도 먹을 정도로 정말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뉴욕 마약 옥수수 카페 하바나 뉴욕 맛집

첫 번째 카페 하바나를 찾았던 날은 브루클린 브릿지를 걸으며 땀에 쩌든 얼굴을 굳이 남기기 싫어 셀카를 찍지

않았지만 두 번째 방문에서는 내 사랑 마약 옥수수와 함께 셀카를 몇 장 남기기도 했다. 다행히 시크한 뉴요커들은

내가 혼자 레스토랑에 오건 혼자 셀카를 마음껏 찍어대든 아무도 조그만 동양 여성에게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래 이런게 바로 여행이지. 남 눈치 보지 않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건 그냥 다하는 거!

이것 또한 여행의 묘미아니겠어?

 

뉴욕 마약 옥수수 카페 하바나 뉴욕 맛집

뉴욕에서의 한 달 여행이 끝나갈 즈음 화장도 하지 않고 선크림만 바르고 소호거리를 내 집처럼 걸어 다니곤 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며칠 전까지도 나는  이 곳 카페 하바나를 찾아 마약 옥수수를 먹었다. 집으로 돌아갈 때쯤

마지막 방문에서는 이제 한국으로 다시 가면 이 맛을 볼 수 없다는 것이 굉장히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인터넷에 찾아보면 마약 옥수수 레시피들이 굉장히 잘 공개되어 있고 또 그대로 만들어 보면 정말 거의 똑같은

맛이 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한 여름 가스레인지 앞에 서서 옥수수를 이리저리 뒤집어가며 마약 옥수수를 만드는

과정이 나같은 요알못에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맛을 거의 그대로 재현해 낼 수 있다는 건 꽤 신기했다.

뉴욕에 살면서 한동안은 이 마약 옥수수 만들어 먹는 재미에 빠져 살던 때도 있었다. 아마 그 때의 일들이 모여서

지금의 우람한 체구를 만들어내는데 한목했을 것이다.

 

뉴욕 마약 옥수수 카페 하바나 뉴욕 맛집

그런데 참 이상하게 뉴욕에 살면서 나는 뉴욕 여행 당시 한 달 동안 세 번이나 갔던 카페 하바나를  단 한 번도 찾지

않았다. 이제 다시 쉽게 갈 수 없다고 생각하면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서라도 어떻게든 찾아가게 되지만,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몇 년간 단 한 번도 찾지 않게 되는 것.

얼마 전 읽은 책 <더 해빙>에서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는 모든 힘든 감정의 영향을 받는다는 글이 생각났다.

 

똑같은 위치, 똑같은 맛, 똑같은 가격의 내가 좋아했던 마약 옥수수를 파는 레스토랑이었지만 뉴욕을 여행하고 있을 때와 뉴욕에서 살고 있을 때의 그곳을 바라보는 내 감정만이 달랐을 뿐.

 

살아가는 동안 모든 일에 이 원리를 적용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 그 일은 결국 그것을 바라보는

내 감정에 따라 내가 가장 사랑하는 보라색일 수도 내가 싫어하는 오렌지색일 수도 있다. 그것을 결정하는 단 하나의

것은 바로 내 감정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