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 유행에 민감한 쇼퍼 홀릭이라면 나인 웨스트를 둘러보자!!!
뉴욕에 몇 년째 살다 보니 어느덧 '뉴욕 여행의 꽃은 무엇이었을까?' 라는 질문에 대답하기도 힘들 정도로 뉴욕은 어느덧 나에게 일상이 되었다. 뉴욕에 대한 설레임을 다시 찾기 위해서 가끔 나는 뉴욕에 살기 전 뉴욕을 여행할 당시 나의
사진들을 찾아보곤 한다.
메트로폴리탄 계단 앞에서 가십걸의 한 장면을 연출한 사진부터 센트럴파크에서 책을 읽고 있는 듯 어설프게 연출한
사진과 한여름 혼자 브루클린 브릿지를 걸으며 땀과 바람에 얼룩져있지만 마음만은 상쾌했던 그 날의 사진까지.
이곳에 살기 전 뉴욕은 나에게 구석구석 전부 로맨틱 그 자체였다.
뉴욕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뉴욕이란 어떤 도시일까?
박물관이 살아있고 쇼핑천국이며 세계 금융의 중심인 도시지만 뭔가 낭만이 남아있는 듯 한 도시. 그게 바로 여행가들이 뉴욕을 사랑하는 이유가 아닐까?
나 또한 그랬던 때가 있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계단에만 앉아있어도 그저 행복하고, 모마에서 별이 빛나는 밤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특별하고, 자연사 박물관은 나를 다시 모든 것이 궁금했던 동심의 세계로 데려다주는 듯했다.
쇼핑은 또 어땠을까?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코치와 나인웨스트 같은 브랜드들도 왠지 뉴욕에서 만나는 느낌은
왠지 더 특별했다.
중저가 브랜드이지만 유행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비교적 부담 없는 금액에 트렌디한 백과 슈즈, 액세서리를 구입하기에 나인웨스트만큼 좋은 브랜드도 없지 않을까 싶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지만 최신 유행을 반영한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트렌드를 알아보기에도 좋다.
나인웨스트는 트렌디함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많은 뉴요커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인 만큼 뉴욕 곳곳에 매장이 있어서 관광하는 곳 근처 어디에서 들러도 부담이 없다.
나는 신발 마니아는 아니지만 여행을 할 때 종종 신발을 사곤 한다. 그 이유는 한국에 돌아가서도 가끔 여행지에서
구매한 신발을 신고 걸으면 여행을 통해 경험했던 그 도시가 다시 느껴지는 듯하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구매한 신발은 마치 내가 다시 그 도시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나에게는 언젠가부터 여행지에서 신발을 사는 습관이 생겼다.
고가의 신발을 여행을 할 때마다 사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인웨스트와 같은 저렴한 브랜드이지만
내가 여행했던 도시의 특색을 담고 있는 신발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나 한국에서 매장이 많이 없는 그 나라의 브랜드일 경우 한국에서 똑같은 디자인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더 희귀하고
오래 애정 하는 제품이 될 수도 있다. 가끔 그 신발 어디서 샀냐는 질문을 들을 때 여행지의 추억을 질문을 한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싱가폴 여행을 하기 전 나는 찰스 앤 키스라는 신발 브랜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었다. 잡지에서 자주 소개되는
브랜드도 아니었고 한국에 매장이 흔하게 있는 브랜드도 아니었기에 어쩌면 이 브랜드를 알고 있다는 것이 더 신기할
수도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는 크게 유명하거나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싱가폴 여행 당시 알게 된
현지인들을 통해 싱가폴에서는 이 브랜드의 신발을 굉장히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싱가폴을 여행하는
동안 나는 두 세 차례 찰스 앤 키스 매장에 둘러 예쁜 신발들을 몇 켤레나 사오게 되었다. 저렴한 금액에 비해 크게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특이한 디자인의 신발들이 많아서 처음 이 브랜드를 구경할 때 부터 굉장히 마음에 들었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보니 우리 동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찰스 앤 키스 매장이 입점되어 있었고 예상했듯이 신발들은
내가 싱가폴에서 구매한 것보다 금액은 꽤 비쌌지만 현지에서 구경할 때 만큼 다양한 종류의 디자인들을 만나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이 때 산 신발들은 뉴욕에서도 꽤나 많은 사람들에게 이 신발은 어디에서 구입한 것이냐는 질문들을
듣게 해주었다. 특히나 필라델피아 여행에서 한 여자는 필리치즈 스테이크를 먹으려고 급하게 레스톨라을 향하던 나를 쫒아와서까지 내가 신고 있는 신발을 어디에서 구매했는지 알려줄 수 있느냐고 묻기까지 했을 정도니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이 신발을 쳐다봤을지 쉽게 가늠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질문들을 들을 때 내 신발을 예쁘게 봐줘서 기분이 좋은 것도 있지만 내가 그 신발을 사왔던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준다는 것도 꽤나 기분이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중국 여행에서도 뉴욕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나는 신발을 구매했다. 굽이 높은 신발의 경우 짐이 많은 여행
가방에 큰 부피를 차지한다는 단점도 있긴 했지만 여행지에서 사는 어떤 물건보다도 신발의 실용성이 높았기 때문에
나는 자신있게 여행지에서 쓸데없는 기념품을 살 바에는 신발을 살 것을 권하고 싶다. 평범한 일상이라도 여행지에서
구매한 신발과 함께라면 여행지에서처럼 기분좋은 일들만 생길 것 같은 기분. 이것이 바로 내가 여행지에서 신발을
구매하는 이유였을 것이다.
나인웨스트의 경우 한국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브랜드이긴 하지만 뉴욕에 위치한 매장에서는 뉴욕만의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유행에 민감한 패셔니스타라면 뉴욕 여행 시 나인웨스트를 한 번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한국에서 나인웨스트는 온라인 쇼핑에서도 쉽게 볼 수 있고 백화점마다 오프라인 매장들도 꽤 많이 있지만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디자인들도 꽤 있기 때문에 뉴욕에서 나인웨스트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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