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차이나타운에서 꼭 맛봐야 할 철판 아이스크림 10Below
뉴욕 차이나타운 근처에 색다른 아이스크림이 있다?!
일명 '철판 아이스크림'이라고도 불리는 10Below 아이스크림!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는 10Below의 경우 매번 뉴욕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통에 긴 시간을 줄을 서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행히 내가 살고 있는 뉴욕의 한인타운 중 한 곳인 플러싱에 10Below 아이스크림 매장이 하나 더 있어서
차이나타운처럼 긴 줄을 기다리지 않더라도 편하게 10Below의 철판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었다.
차이나타운만큼은 아니어도 여름이면 늘 어느 정도의 줄은 길게 늘어서 있다.
하지만 10Below 아이스크림 맛을 이미 잘 아는 나에게 이 정도 줄은 충분히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졌다.
그리고 사실 플러싱에서는 이 정도의 웨이팅이 있다고 해도 실내에서 기다리는 것이기 때문에 맨하튼 차이나 타운에서
웨이팅을 하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다릴만한 느낌이다.
종류도 꽤나 다양한데 내가 먹어본 스트로베리와 그린티 피넛 버터 맛은 전부 다 너무 맛있었다. 메뉴에 있는
아이스크림들을 전부 다 트라이해보진 않았지만 사실 어떤 맛을 시켜도 이건 정말 맛있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먼저 프레즐 과자를 이렇게 철판 위에 올려놓고 잘게 부수는 것으로 10Below의 아이스크림 만드는 과정이 시작된다.
앞에 사람이 많아서 다소 오래 줄을 서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때조차 이렇게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으면 언제 시간이 그렇게 후딱 지났는지 모르게 금세 내 차례가 오곤 한다.
그리고 주문한 종류의 아이스크림 액상이 철판 위에 샤르륵 뿌려지는데 이렇게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과정을 투명 창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곳 10Below 아이스크림 가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철판 위에 뿌려진 아이스크림은 잠시 후 둥글게 말기 편하게 모양을 잘 잡아준다. 그런데 사실 보기에는 신기하고 보고
또 봐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재미있는 장면이지만 보면 볼수록 일하는 분들의 손목이 얼마나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이 철판 아이스크림 일하는 사람의 에너지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얼려진 아이스크림을 둥그렇게 말아내는데 이 과정이 제일 신기하다. 그리고 특히 이 과정이 직원들이 가장 힘든
순간일 것 같았다. 특히 손목이 여리여리한 젊은 여학생들이 이 과정을 하고 있는 걸 보면 계속해서 손목 걱정이 되기도
하는 걸 보면 나도 어느덧 나이가 훌쩍 들어버린 듯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잘 말려진 아이스크림을 하나하나 정성껏 아이스크림 컵에 담아주고 직원을 따라 토핑을 할 수 있는 메뉴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 완성된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직원이 내 이름을 호명하면 그 때 토핑 장소로 가면 된다.
딸기와 오레오 블루베리 블랙베리 라즈베리 바나나와 각종 과자들까지 토핑 종류도 다양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토핑 개수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나 같은 욕심쟁이들은 먹고 싶은 토핑을 그저 다 말하기만 하면 된다. 토핑하고
싶은 재료의 영어 이름을 모를 경우에도 손가락으로 짚어주기만 하면 찰떡같이 알아듣고 토핑을 올려준다.
평상시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녹차맛이지만 단 게 마구 마구 당기는 날에는 이렇게 피넛버터맛도 꽤나 만족스럽다.
피넛 버터 맛의 경우 맛있긴 하지만 다른 메뉴에 비해 엄청 달기 때문에 꼭 과일 토핑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아이스크림에 식감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다소 생소할 수는 있지만 뭐랄까...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10Below의
아이스크림은 훨씬 더 부드럽고 뭔가 풍성한 느낌이라 처음 맛 볼 때는 정말 황홀하기까지 할 정도로 좋았다.
한국에서 그토록 사랑하던 배스킨라빈스를 뉴욕에 살면서 그렇게 가까이하지 않은 이유 증 하나도 바로 이 10Below
아이스크림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음식 먹으려고 엄청 긴 줄을 기다리는 것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뉴욕에 방문한다면 평소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먹어보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곳 10Below를 추천하고 싶다.
가끔 어떤 음식을 먹기 위해 어마어마한 시간을 줄을 서는 것을 굉장히 한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은 약간 다르다.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일은 누구에게나 같지 않다. 누구는 그 시간을
활용해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시간을 이용해
긴 줄을 서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마만큼 시간을 들여 기다릴 수 있는지에
따른 기준도 저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런 기준은 상황에 따라서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예를들어 혼자서 멍하니 아이스크림을 사먹기 위해 30분을 기다리고 있는 일이 가치없는 일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연인과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한 소소한 이야를 나누며 30분을 기다린 후에 맛볼 수 있는
달콤함 아이스크림 한 스쿱이 전해주는 기분은 또 다른 의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끔 음식 프로그램을 보면 기다리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보는 시각과 또 다른 사람을 고용해서 줄을 서게 하는 알바를
시키고 그 시간을 벌어서 그 음식을 맛보는 사람들을 향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나는 각자가 가진 가치가 충분히 다를 수수 있고 그렇게 전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것이 이 세상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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